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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필연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혁명을 회피하는 노력의 연속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존슨이 말한 바, 폭력적 수단 이외로써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었을 때만 혁명은 일어난다.
또 혁명은 대중에 의하여 아래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소수의 집단, 특히 포악한 집단의 소행일 경우도 있으나 그것은 성공하기도 어려우며, 비록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그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
물론 소수의 주동세력이나 지도자에 의해서 대중과 관계없이 행해진 혁명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은 진정한 의미로서 혁명이 될 수 없으며 다수 인민의 지지 하에서 수행되는 것이 통례이며 본질이다，
먼저 혁명의 내용, 즉, 혁명으로 인해서 변혁된 내용을 중심으로 할 때 혁명은 정치권력의 변혁과 이동이라 할 수 있다. 혁명 현상에서 권력의 쟁취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다. 변동의 내용이 사회 • 경제적이든 국체의 변경이든 심리적 변화든 그 모두가 정치권력을 장악한 후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 권력의 장악이나 쟁취에 실패하였을 때는 아무런 변화도 기대할 수 없으며, 혁명은 실패한다. 정권의 획득과 관계없는 혁명으로 산업혁명 • 사상혁명 • 문화혁명 • 인간혁명 등 용어가 있기는 하나 그것은 정치학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권력의 개념은 국가체제, 주권의 소재, 정치제도, 지배자등이 포함된 광의의 개념으로 그 중 어느 일면만으로도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주권의 소재나 국체의 변동 없는 혁명으로 명예혁명을 들 수 있는데、이것은 혁명과정에서 보아 분명히 혁명인 것이다. 반면 청교도혁명은 국왕의 사형과 왕제의 폐지를 가져왔고, 미국혁명은 본국의 지배권을 벗어나 독립국을 성립시켰고, 프랑스혁명은 전체주의를 입헌왕정으로 그것을 다시 공화국으로 변개하였으며、러시아혁명은 쯔아리즘(Czarism)에서 소비에트공화국으로 변화하였다. 즉, 혁명은 국가체제의 변동을 가져오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그 내용은 동일하지 않다. 영국혁명은 정치혁명이며, 러시아혁명은 사회혁명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정치권력을 변혁사킨 점은 동일하다.
따라서 정치권력 • 정치질서의 변혁은 넓은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정권의 교체나 지배자의 경질만으로 그치는 정치적 변혁으로 명예혁명이나 7월 혁명을 들 수 있으나 그 경우에도 약간의 사회적 변화가 있다는 것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샤피로(Schapiro)교수는 ‘명예혁명은 영국국민에게 자유의 진가를 느끼게 하였고、의회주권(King in Parliament)을 성립시켰다.’ 고 하였는바, 혁명이 쿠데타와 다른 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혁명이 일어나는 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즉, 어떤 때는 국가제도와 관련하여 현재 국제에서 타국체로, 예컨대 민주제 에서 과두제로 옮기기 위해서 혁명이 일어난다. 또 어떤 때에는 국가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그 조직은 동일한 것을 선택하나 국가 제도, 즉, 과두제나 독재 제를 자기 자신의 수중에 넣기를 원하거나, 또 제도 내용의 양적문제로써 일어난다. 즉, 과두제를 더욱 강하게 또는 약하게, 민주제들 더욱 강하게 또는 약하게 하기 위해서 일어난다. 그 외에 국가제도의 어느 부분을 변경하기 위해 예컨대 어떤 직제를 설치하거나 폐지하기 위해서 일어난다.’ 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혁명의 대상이 국가제도에 있다고 말하고, 때로는 국가제도의 양적문제에 있다고도 말하였으며, 국가제도를 과두제와 민주제로 예시함으로써, 혁명의 본질을 정치적 변혁의 측면에서 보았다. |
